고형 아이섀도에 ‘습식·건식 겸용’이라고 적혀 있으면 무엇을 적셔야 하는지, 평소와 어떻게 다르게 발라야 하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우선 제품 사용법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액체와 도구를 확인합니다. 브러시 끝을 물로 적시는 제품이라면 물방울을 남기지 않고 윗눈꺼풀의 좁은 곳부터 색을 올리면 조절하기 쉽습니다.
이 글에서는 습식과 건식으로 모두 쓸 수 있는 고형 아이섀도를 다룹니다. 먼저 어떤 범위에 색을 낼지 정하면, 넓은 곳에 옅게 펴 바르는 날에는 건식으로, 눈꺼풀 중앙 등 한 부분에 색을 더하는 날에는 습식으로 나누어 쓸 수 있습니다.
1. 가지고 있는 아이섀도가 습식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합니다

겉상자나 설명서의 사용법에서 ‘습식·건식 겸용’과 같은 문구를 찾습니다. 모양이 비슷하더라도 고형이라는 점이나 표면에 윤기가 난다는 점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팔레트라면 모든 색을 같은 방식으로 쓸 수 있는지, 지정된 색에만 해당하는지 확인합니다. 습식 사용 여부를 모르는 색은 마른 도구로 사용합니다.
습식 사용이 가능한 것을 확인했다면 무엇으로 적시고 어디에 바를 수 있는지 살펴봅니다. 물로 적신 팁이나 합성모 브러시로 덜어 쓰는 제품도 있고, 지정된 액체를 쓰거나 가는 붓을 살짝 적셔 라인을 그리는 제품도 있습니다. 물 대신 토너나 가지고 있는 스프레이를 써도 되는지는 제품별 안내를 따릅니다.
‘습식’이라고 적혀 있어도 용기에 물을 직접 붓거나 눈꺼풀 전체를 적신다는 뜻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브러시를 살짝 적시라고 했다면 물이 닿는 곳은 브러시 끝입니다. 도구를 미리 정하면 바르기 시작한 뒤 물을 너무 많이 더하거나 다른 색까지 적시는 일을 피하기 쉽습니다.
팔레트에 여러 색이 있다면 여는 순간 사용할 색과 젖은 브러시로 덜 수 있는 색을 구분합니다. 두 색 중 하나만 습식으로 쓸 수 있다면 마른 브러시와 젖은 브러시를 서로 다른 쪽에 놓아 바꿔 들 때 혼동을 줄입니다. 가지고 있는 브러시를 써도 될지 모르겠다면 먼저 제품에 포함되거나 지정된 도구를 확인합니다.
2. 건식은 마른 브러시로, 옅게 펴 바를 곳에 사용합니다

건식으로 바를 때는 갓 세척해 축축한 브러시를 피하고 깨끗이 말린 브러시나 팁을 준비합니다. 제품이 도구를 지정했다면 그 도구를 사용합니다. 브러시라면 고형 섀도 표면에 끝을 가볍게 대고 처음에는 한 번 바를 분량만 덜어냅니다. 모의 뿌리까지 색이 들어갈 만큼 문지를 필요는 없습니다.
윗눈꺼풀에 색을 옅게 펴 바르려면 색을 가장 남기고 싶은 곳에 먼저 올린 뒤 주위로 조금씩 펼칩니다. 붓이 처음 닿는 자리에 색이 모이기 쉬워, 눈썹 쪽에서 흐리게 만들 경계부터 바르면 바깥쪽이 먼저 진해질 수 있습니다. 색을 묻히지 않은 브러시 끝으로 가장자리를 가볍게 훑고 눈을 떴을 때 보이는 폭을 확인합니다.
색이 옅어 보일 때는 물을 더하기 전에 색 자체가 옅은지, 눈을 뜨면 발랐던 곳이 가려지는지 구분합니다. 전자라면 같은 자리에 조금씩 덧바릅니다. 후자라면 정면에 거울을 두고 색이 어느 위치부터 보여야 할지 먼저 정합니다. 이미 충분히 진하고 눈꺼풀 한 곳에만 질감의 차이를 주고 싶다면 그 부분만 습식으로 바를 수도 있습니다.
눈꺼풀 중앙에 올린 색이 바깥으로 퍼지기 쉽다면 마지막에 경계를 흐릴 폭까지 고려해 처음 색을 놓을 곳을 조금 안쪽으로 잡습니다. 눈을 감고 계속 펴 바르면 정면에서 보이는 폭을 알기 어렵습니다. 한쪽 눈에서 위치를 정한 후 반대쪽은 같은 거리만큼 펴 바르기보다 거울을 정면에 뒀을 때 색이 보이는 위치를 맞춥니다.
3. 습식은 안내에 따라 브러시 끝을 적시고 물방울을 확인합니다

도구를 물로 적시라는 안내가 있을 때는 사용할 부분만 가볍게 적십니다. 물기가 있는 브러시는 모가 모여 보이지만 끝 아래로 투명하고 둥근 알갱이가 매달렸다면 표면에 물방울이 남은 상태입니다. 깨끗한 천 등에 브러시 끝을 가볍게 대어 남는 물기를 흡수시킨 후 다시 확인합니다. 문질러 모를 펼칠 필요는 없습니다.
정면에서 보면 물방울이 모에 가려질 수 있습니다. 밝은 면 앞에서 브러시 끝을 옆으로 보고 아래쪽에 둥근 알갱이가 남았는지 확인합니다. 모 표면이 살짝 반짝이는 것과 물방울이 보이는 것을 구분하면 도구를 너무 많이 적셨을 때 알아차리기 쉽습니다.

물기를 조절했으면 사용법에 따라 색을 덜어냅니다. 겸용 제품도 같은 표면을 쓰는 방식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별도로 지정된 면이 있으면 그 부분만 사용합니다. 젖은 브러시로 여러 번 세게 문지르거나 색이 묻는 정도를 바꾸려고 고형 섀도 표면에 액체를 더하기보다 브러시의 물기와 한 번에 덜어내는 양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같은 날 건식과 습식을 모두 쓰려면 젖은 브러시와 별도로 마른 브러시를 마련해 어느 것을 썼는지 헷갈리지 않게 합니다. 한 자루로 계속 바를 때도 습식에 쓴 직후 그대로 건식에 쓰지 않도록 모가 말랐는지 확인합니다.
물의 양과 색의 양은 따로 확인합니다. 모 끝에서 액체가 떨어질 것 같으면 색을 덜기 전에 물기를 조절합니다. 이미 색을 묻힌 끝에 덩어리가 붙었다면 그대로 눈꺼풀에 가져가기보다 깨끗한 다른 브러시로 조금씩 다시 덜어내는 편이 조절하기 쉽습니다. 뿌리까지 젖으면 끝만 닦았어도 바르는 동안 물기가 다시 내려올 수 있습니다. 안내가 ‘가볍게 적시기’라면 모 끝만 적시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4. 습식으로 낸 색은 좁은 곳에 조금씩 올립니다

먼저 윗눈꺼풀 중앙처럼 색을 남기고 싶은 좁은 곳을 고릅니다. 끝에 묻힌 색을 한곳에 조금 놓고 브러시를 뗍니다. 곧바로 눈꺼풀 전체에 펴면 퍼진 범위와 농도를 함께 조절해야 합니다. 눈을 가볍게 떠 색이 보이는 위치와 폭을 확인한 뒤 필요한 쪽으로만 넓힙니다.
납작한 브러시는 넓은 면을 눕히면 닿는 폭이 넓어집니다. 같은 브러시라도 끝만 대면 좁은 곳부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넓게 발렸다면 다음 쪽에 바를 색의 양을 줄이는 것과 함께 브러시를 눈꺼풀에 대는 방향도 확인합니다.

가는 라인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안내가 있으면 라인용 브러시로 속눈썹 가장자리에 가까운 피부에서 짧게 시작합니다. 눈꺼풀 전체에 쓸 수 있는 색인지, 라인용으로 지정된 색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두 경우 모두 색이 옅어 보인다고 해서 눈 안쪽 점막까지 넓혀 바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미 건식으로 바른 색 위에 덧바를 때는 앞서 바른 색을 전부 덮지 않아도 됩니다. 중앙에만 더하고 싶은 날은 거기에서 멈추고 옆에서 경계를 확인합니다. 두 색을 어디에 올릴지부터 정하고 싶다면 두 가지 아이섀도를 바르는 범위와 경계를 흐리는 방법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양쪽 눈에서 색이 달라 보이면 이어서 바르기 전에 먼저 바른 쪽의 브러시 접점을 살핍니다. 쌍꺼풀 폭이나 눈이 떠지는 정도가 다르면 같은 높이에 색을 올려도 정면에서는 한쪽만 넓게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쪽에 같은 양을 더하기 전에 정면에서 보이는 폭을 먼저 맞춥니다. 습식으로 올린 색이 충분하면 나머지 부분은 건식으로 옅게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5. 색이 진해졌다면 더 바르기 전에 경계를 봅니다

너무 진해 보이면 정면 거울을 보고 색을 올린 곳 자체가 진한지, 또렷한 경계 때문에 넓어 보이는지 구분합니다. 경계만 두드러진다면 색을 묻히지 않은 깨끗하고 마른 브러시로 진한 부분의 바깥쪽을 짧게 훑습니다. 중앙의 색까지 밖으로 끌어내지 말고 가장자리가 부드러워지면 멈춥니다.
중앙 자체가 진하고 경계를 흐리면 색이 더 넓게 퍼질 것 같다면, 위에 다른 색을 더하기 전에 그 부분을 지우고 다시 바르는 편이 조절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제품에 맞는 방법으로 지우고 눈꺼풀을 거듭 세게 문지르지 않습니다. 다음에 시도할 때는 액체를 늘리지 말고 처음 덜어내는 색의 양과 바르는 면적 중 한 가지만 줄여 비교합니다.
습식과 건식이 모두 가능한 제품이라도 사용 순서나 덧바르는 법이 지정되어 있으면 그 안내를 우선합니다. 어느 마무리가 더 마음에 드는지 확인하려면 같은 조명 아래 색을 올리는 위치를 맞추고 브러시의 물기와 덜어내는 양을 동시에 바꾸지 않습니다. 넓은 곳에 옅게 펴 바르는 날과 한곳에 색을 더하는 날을 나누면 한 가지 색으로도 마무리를 바꿀 수 있습니다.